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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는 성별을 감춘다'―마츠다 나오코 "순정만화"의 한 장면으로 보는 일본 만화계의 성차별페미니즘 2020. 1. 20. 19:35
최근 일본 트위터에서는 일본 만화계의 성차별이 논란이 됐다.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가 『강철의 연금술사』로 대성공을 거둔 것을 보라. 일본 만화계에는 성차별이 없다. 『란마 1/2』, 『이누야샤』 다카하시 루미코 작가도 그렇다. 재미만 있으면 된다."라는 내용이 퍼지면서 찬반 논쟁이 일어난 것.
성차별적인 남자가 피라미드 꼭대기만 보면서 '차별은 없다'라고 하는 건 전 세계 공통인 모양이다. 이들은 데뷔를 앞두거나 데뷔한 지 얼마 안 되는 작가들, '업계 평균' 작가들이 겪는 고초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누군가가 "중쇄를 찍자!" 마츠다 나오코 작가의 단편집 "순정만화(少女漫画)" 수록작 중 한 장면을 소개했다. 공감되는 장면이라 공유한다.
(1컷)"수, 순정만화가 진짜 재밌으면 남자도 더 많이 읽을 거 아냐!?"
(2컷)"아니." "재미없으니까 안 읽는 게 아냐"
(3컷)"여자는 소년만화도, 청춘지도 읽지만 남자는 순정지는 읽지 않아. 그건 재미없어서가 아냐."
"남자는 자기들 가치관에 여자가 가까이 다가오는 건 신경 안 쓰지만, 자기들이 여자의 가치관에 다가가는 건 굉장히 싫어하거든.""그 증거로 소년만화지나 청춘지에 연재하는 여성작가는 대부분 '성별 불명인 예명을 쓰라'고 편집부가 권해. [나도 그랬지만]"
"소년지에서 인기 있는 작가가 여자라고 밝혀지면 갑자기 인기가 떨어지기도 하고… 순정지라면 그런 일 없지. 일부러 성별을 숨기는 일은."
이 논란이 모순적인 건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이름 때문이다. 히로무(弘)는 남성적인 예명이다. 본명은 하라카와 히로미(弘美). 히로미는 일본에서 주로 여성에게 붙이는 이름이며 특히 美는 일본에서도 여성 이름에 많이 쓰는 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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