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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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책에서 속독 말고 다른 걸 깨달았다? 『당신도 지금보다 10배 빨리 책을 읽는다』서평단상 2019. 10. 27. 19:10
사놓고 안 읽은 책을 해치우고 싶었다 ‘일본 속독 챔피언’ 쓰노다 가즈마사가 쓴 “당신도 지금보다 10배 빨리 책을 읽는다: 속독 챔피언이 알려주는 1일 10분 속독법”(이하 “속독법”)을 읽었습니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이른바 '쓴도쿠'한 책과 진작에 읽었어야 했는데 읽지 못한 책을 최대한 빠르게 해치우고 싶단 생각에 구입했습니다. 핵심: 속독은 거들 뿐! “속독법”의 핵심은 “속독은 수단”입니다. 속독이라고 하면 ‘책을 팔랑팔랑 넘기고 다 읽었다!’ 같은 ‘묘기’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런 경지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이러려면 속독이 ‘수단’이 아니라 ‘목표’가 되겠죠? 글쓴이는 구태여 이런 경지까지 도달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일본 속독 대회에서 1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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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가 보여준 차별금지법의 현재단상 2019. 8. 14. 16:18
”60일, 지정생존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생자”)가 차별금지법을 다뤄 화제가 됐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장애, 병력, 성적 지향, 고용 형태, 출신 국가, 인종, 사회적 지위 등을 근거로 고용·거래·교육 등의 영역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자는 법’ 으로 정확한 명칭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다. 13화·14화에서는 박무진 대통령 권한 대행(지진희 분. 이하 ‘대행’)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다가 포기하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가 그린 차별금지법 “지생자”에서 차별금지법이 처음 나온 것은 8월 12일 13화 방송분이다. 박 대행의 대통령 출마 선언 후 첫 일정. 영화 관람이라는 무난한 일정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으려던 박무진은 바로 옆에서 영화감독이 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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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이여, 어디로 갈 것인가? (『한국, 남자』를 읽고)단상 2018. 12. 26. 18:58
출시 직후 장안의 화제가 된 『한국, 남자』를 읽었다. 글쓴이는 '가부장제의 이상향'이 어떻게 불가능한지, '이상적인 가족'의 역사가 실제로는 얼마나 짧았는지를 논증한다. 이 '불가능한 꿈'을 위해 한국 남성(이하 '한남')이 어떻게 여성과 약자·소수자를 후려쳐왔는지 그 지질한 역사를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전쟁과 독재, 군대와 IMF·불황 등을 거치며 훝어본다. 최근에는 신자유주의와 불황, 불공평과 양극화로 몰린 한남들이 가부장제와 국가 폭력(징병제) 등 구조의 해체에 주목하는대신 가부장제의 책임을 거부하고 그 이익만 추구하려는 성향을 지적한다.결국 수십 년 간 참아왔던 여성이 폭발했다. '메갈리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불평등을 드러내는 각종 통계 자료를 보는 대신, 서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