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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책에서 속독 말고 다른 걸 깨달았다? 『당신도 지금보다 10배 빨리 책을 읽는다』서평단상 2019. 10. 27. 19:10
사놓고 안 읽은 책을 해치우고 싶었다
‘일본 속독 챔피언’ 쓰노다 가즈마사가 쓴 “당신도 지금보다 10배 빨리 책을 읽는다: 속독 챔피언이 알려주는 1일 10분 속독법”(이하 “속독법”)을 읽었습니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이른바 '쓴도쿠'한 책과 진작에 읽었어야 했는데 읽지 못한 책을 최대한 빠르게 해치우고 싶단 생각에 구입했습니다.
핵심: 속독은 거들 뿐!
“속독법”의 핵심은 “속독은 수단”입니다. 속독이라고 하면 ‘책을 팔랑팔랑 넘기고 다 읽었다!’ 같은 ‘묘기’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런 경지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이러려면 속독이 ‘수단’이 아니라 ‘목표’가 되겠죠? 글쓴이는 구태여 이런 경지까지 도달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일본 속독 대회에서 1등을 한 글쓴이가 속독 책을 내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글쓴이도 속독 챔피언이 되려고 속독을 배운 게 아니라, 투자 공부를 하려고 수많은 관련 서적을 떼기 위해서 속독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단지 책을 빨리 읽어내리는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책을 빨리 읽으려고 하는지 그 ‘목적’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러서 “속독은 수단”이라고 하는 겁니다.
어차피 한 번 읽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책이라면, 아무리 빨리 속독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대신 한 번 읽을 시간에 두세 번 반복해서 읽는다면 조금이나마 책을 더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글쓴이는 이런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훈련하자고 말합니다.
깨달음: 뭐든지 꾸준하게!
그렇기 때문에 “속독법”은 간단명료합니다. 꽤 쉽고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제시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루 10분씩 꾸준히 연습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책을 팔랑팔랑 넘기는 ‘묘기’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속독을 위한 꾸준한 훈련을 위해서 여러가지 조언을 합니다. 훈련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다른 훈련이나 공부, 운동 등을 게을리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구체적인 속독 훈련법도 좋았지만,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하게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더 와닿았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
“속독법”은 의외로 괜찮은 책입니다. 제시한 훈련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눈 근육(안근)을 자극합니다. 속독 실력은 몰라도 시력이 좋아졌다는 수강생이 많았다고 하네요. 쌓여있는 이메일이나 서류, 읽어야 하는 책이나 빠르게 시험지 지문을 읽어야 하는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셔도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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