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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 '이퀄리즘'페미니즘 2018. 3. 31. 02:32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크라우디'에서 현재 진행중인 <90년생 김지훈> 펀딩이 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를 조악하게 패러디한 이 '반 페미니즘' 소설은 지금 시대를 '남성차별시대'로 규정한다. 이 펀딩은 현재 큰 위기를 맞이했다. 펀딩 제안자(이하 '90년생 김지훈')가 프로젝트를 끌고나갈 능력이 없다는 걸 드러냈기 때문이다.
많은 여론을 확인하고 제 생각이 짧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남성인권에 대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이렇게 무산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세 번째 프로젝트가 나오기 위해서는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판단 했습니다.
프로젝트가 무사히 성공 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섣불리 펀딩중단에 대해 판단하고 번복한 점 사과드립니다.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시거나 이어갈 분을 찾고있습니다.
kjh1990.book@gmail.com 또는 010-○○○○-○○○○(문자)으로 연락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현재는 복구가 됐다고 하지만 한때 프로젝트가 좌초될 뻔 했다. 모든 소개글에 취소글이 그어지고 "본 프로젝트를 이어가실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도움을 주시거나 이어갈 분을 찾고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상태이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펀딩이지만 결국 '90년생 김지훈'은 리워드로 약속한 '페미니즘 스톤' 외에는 책을 만들고 쓸 능력이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다.
'90년생 김지훈'이 현재 만들 수 있는 리워드 제품은 책이 아니라 돌멩이… 아니, "돌맹이" 뿐이다.
애당초 반 페미니즘이나 반지성주의를 그대로 담은 책이나 출판사가 영업하고 관련 책을 펴내는 실정이다. <90년생 김지훈>이 곳곳에서 거절 받은 이유는 '목차' 외에는 이렇다 할 초고나 초안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크라우디 측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싸우면 안된다'는 논리로 댓글을 폐쇄했다.
※ 2018.04.04. 01:40 추가
4월 3일 19시 37분 해당 펀딩이 취소되었다. 크라우디 측은 "많은 분의 자발적인 참여로 남성들의 인권 관련 굿즈도 나올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겼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는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타깝지만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남기며 해당 펀딩의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아카이브 링크)
또한 그간 닫혀있던 댓글 메뉴에 남겨진 크라우디의 입장문은 해당 회사의 낮은 젠더 감수성과 사회적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다음을 보자.
크라우디는 정치적 견해, 종교적 신념,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 표출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공론화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주장의 표출 및 프로젝트의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중략)
크라우디는,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사회적 갈등보다는 의견의 표출과 경청 및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라는 긍정적인 작용으로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크라우디의 주장대로 '90년생 김지훈' 같은 안티 페미니즘 컨텐츠가 "다양한 의견"이라면, 알트라이트·극우 세력의 소수자 혐오·차별 역시 '공론장에 등장해도 되는 다양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보아야 한다.
※ 2018.04.06.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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