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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서 만드는 무인양품 플라스틱, 이와테에서 길어올린 무인양품 스킨케어단상 2019. 5. 13. 18:49
작년 4월 1일, 무인양품은 유튜브에 홍보 영상을 올렸다. '폴리프로필렌 서랍장'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물병을 비롯한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생산되는 무인양품 일본 공장의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이 공장의 위치다. 영상 시작과 함께 뜨는 자막은 이 공장이 후쿠시마 니시시라카와 군에 있다고 알린다. 플라스틱 제품 생산과 방사능과의 연관성은 알 수 없으나, 니시시라카와 군과 쓰나미 등으로 멜트다운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과는 불과 약 85km 떨어져있다.
한편 무인양품 화장품 중에는 스킨케어가 있다. 민감 피부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은 이 스킨케어는 품질을 위해 이와테현 가마이시시 동굴에서 길어 올린 물을 사용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테와 후쿠시마는 약 290km 거리이다. 이 정도면 괜찮을까?
얼마 전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WTO 분쟁에서 승소한 바 있다. 전례를 깨고 1심 결과를 뒤집은 2심 결과로 한국 정부는 일본 수산물을 수입 금지할 권리를 지켜냈다. 한국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일본 수산물은 총 8개 현에서 잡아 올린 수산물로 각 현은 후쿠시마를 비롯해 다음과 같다.
이바라키(茨城), 군마(群馬),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도치기(栃木), 지바(千葉), 아오모리(青森) 등
―정부 "후쿠시마 수산물 WTO 승소 환영…수입규제 유지", 뉴시스, 2019.4.12.즉, 이와테 현도 100%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와테현의 수산물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가 이와테현에서 길어 올린 물로 만든 화장품을 수입하고, 기업은 청정수라며 이를 홍보하고 있다.
가끔 기업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보가 불친절해 소비자가 직접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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